네그루의 블로그

네그루의 성장일기를 그린 블로그입니다.

  • 2025. 4. 16.

    by. 네그루

    목차

      반복되는 실수에서 배우는 셀프 리플레이 방법

      1. 실수는 단순한 사건이 아니라 ‘패턴’이다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실수를 한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반복되는 실수가 있다. 예: 늦잠으로 일정이 무너지는 일, 마감 직전에야 몰아서 하는 습관, 중요한 대화에서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는 상황 등. 이런 실수는 단순히 ‘아차!’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내면에 자리한 사고방식, 행동습관, 감정패턴의 반영이다.

       

      즉, 반복되는 실수는 무언가 나에게 “여기엔 고쳐야 할 구조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서도 “다음엔 잘해야지” 하고 넘기지만,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실수 안에 숨겨진 맥락과 원인을 탐색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한 반성이나 다짐으로는 실질적인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반복되는 실수는 내 행동 이면의 무의식적인 자동화 프로세스를 반영하고 있으며, 이를 해체하고 재구성하지 않는다면 계속 같은 결과를 낳을 수밖에 없다.

       

      2. 셀프 리플레이란 무엇인가? 실수를 다시 보는 능력

      셀프 리플레이(Self Replay)는 스포츠 중계에서의 리플레이처럼, 나의 실수 장면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분석하고, 전략을 짜는 일련의 피드백 루틴이다. 중요한 점은 ‘비판’이 아니라 ‘재분석’이라는 것이다.

       

      예: 중요한 발표에서 말을 더듬었을 때, 그냥 “긴장을 많이 해서 망쳤다”로 넘기는 것이 아니라, 어느 부분에서 떨림이 시작되었고, 그때 어떤 생각이 스쳤으며, 청중의 반응은 어땠는가 등을 세밀하게 돌아본다.

      이 과정을 통해 단순한 “실수했다”는 자책을 넘어서, “왜 그랬는지”와 “다음에 어떻게 달라질 수 있을지”를 발견하는 자기 성장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셀프 리플레이는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지만, 자주 실천할수록 자기 인식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실수를 자산화하는 사고의 프레임이 생긴다. 가장 중요한 건 실수 자체가 아니라, 그 실수를 어떻게 다루느냐다.

       

      3. 감정의 흐름을 따라가면 실수의 뿌리가 보인다

      반복되는 실수는 대개 감정과 연결돼 있다. 감정은 사고를 왜곡하거나, 행동을 자동화시키며, 결정 순간에 깊숙이 개입한다. 예: 사람들 앞에서 말할 때 늘 목소리가 떨리는 사람은, 단순한 ‘긴장’보다는 평소에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나 비난에 대한 과잉반응 같은 감정 패턴이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셀프 리플레이를 할 때는 실수를 한 그 순간, 내 감정이 어떻게 흐르고 있었는지를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때 왜 그렇게 말했을까?”가 아니라, “그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꼈고, 어떤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했는가?”를 되짚어보자. 이 감정의 흐름을 추적하면, 겉으로 드러난 실수보다 더 깊은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자신을 탓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감지하고 다루는 감정 리터러시(emotional literacy)를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 감정은 실수의 흔적이자, 성장의 출발점이다.

       

      4. 구조화된 분석 도구를 활용하면 실수는 학습 자료가 된다

      셀프 리플레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구조화된 프레임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도구는 ‘ABCDE 기법’이다.

       

      A(Activating event) 사건,

      B(Belief) 그때 든 생각,

      C(Consequence) 행동·감정 반응,

      D(Disputation) 그 생각에 대한 반박,

      E(Effect) 바뀐 결과를 정리하는 방식이다.

       

      예: “발표 중 실수를 했다”는 A에 대해, “사람들이 날 무시할 거야”라는 B, “더 당황해서 말이 꼬였다”는 C, 이에 대해 “내가 그렇게까지 형편없지는 않아, 누구나 그럴 수 있어”라는 D, “그래서 다음 발표에 덜 긴장할 수 있었다”는 E로 정리한다.

       

      이처럼 사건을 해체해서 다시 정리하면, 실수의 논리적 흐름과 감정 반응을 동시에 조망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If-Then Plan’이다. 같은 실수가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면, “만약 내가 A상황에 놓인다면, B반응을 선택하겠다”는 식으로 선행 시뮬레이션을 만들어두는 것이다. 실수는 반복되지만, 그 실수에 대응하는 전략은 훈련을 통해 달라질 수 있다.

       

      5. 셀프 리플레이를 일상 루틴으로 만드는 실천 전략

      이런 리플레이 작업은 한두 번 한다고 실력이 되는 것이 아니다.

       

      중요한 건 일상화된 루틴으로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하루를 마무리할 때 ‘하루 실수 1가지 리플레이’를 기록하는 루틴을 만든다. “오늘 내가 불편했던 상황은?”, “그때 나는 무슨 감정을 느꼈고, 어떤 행동을 했는가?”, “다음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매일 정리하는 습관은 실수를 학습의 도구로 전환하는 뇌의 회로를 강화해 준다.

       

      또 일주일에 한 번 ‘실수 일지’를 정리하며, 반복되는 패턴이나 감정 트리거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한 자기 계발 코치는 ‘리플레이 저널’을 만들어, ‘실수한 순간 - 원인 - 감정 반응 - 배우고 싶은 점 - 다음 전략’까지 짧은 칸을 만들어 매일 3분씩 정리했다고 한다. 이처럼 정형화된 루틴과 기록 방식이 있을수록, 셀프 리플레이는 자연스럽게 습관으로 정착되고, 반복되는 실수를 점점 줄이는 방향으로 성장하게 된다.

       

      6. 실수를 반복해도 괜찮다, 중요한 건 ‘의식적으로 되돌아보는 연습’이다

      셀프 리플레이는 ‘완벽해지기 위한 방법’이 아니다.

      오히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나은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에 가깝다.

       

      누구나 실수는 반복한다. 중요한 건 그 실수를 ‘무의식적으로 반복하느냐’, 아니면 ‘의식적으로 이해하고 수정하느냐’의 차이다.

      예: 프레젠테이션을 자주 하는 한 강연자는 초반에 늘 5분 정도 말을 빨리 했다. 그는 “이건 내 체질인가 봐”라고 넘기지 않고, 매 강연 후 영상으로 셀프 리플레이를 하며 ‘긴장 초기의 호흡’과 ‘관객의 첫 반응’에 집중했다. 그 결과, 첫 슬라이드를 넘기기 전 10초간 침묵하고 호흡을 정리하는 루틴을 만들었고, 점점 실수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실수 자체는 잘못이 아니다. 무의식적인 반복을 깨기 위한 성찰적 태도가 중요하다. 셀프 리플레이는 자신을 다그치거나 깎아내리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더 잘 이해하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나를 성장시키는 도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