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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나’에 대해 말하는 건 가장 어려운 질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소개하는 일에는 익숙하지만, 막상 “너는 어떤 사람이야?”라는 질문을 받으면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단순히 어휘력이나 말솜씨의 문제가 아니라, 스스로를 정의해 본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나’라는 존재를 타인의 시선이나 역할(학생, 직장인, 엄마 등)로 바라보는 데 익숙해져 있다. 하지만 자기소개서처럼 글로 ‘나’를 표현하려면, 정체성, 가치관, 강점, 약점, 성장 이야기 등 다양한 차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예: “성실한 사람입니다”라는 표현도, 그 이유나 맥락 없이 말하면 공허하게 들리지만, “고등학교 시절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기를 썼습니다” 같은 구체적인 경험을 덧붙이면 정체성에 설득력이 생긴다. 자기소개는 내가 살아온 맥락과 감정, 선택을 담는 ‘나만의 이야기’로 풀어야 진짜 자기소개가 된다.
2. 자기소개서는 ‘스펙’이 아니라 ‘정체성’의 요약이다
많은 사람이 자기소개서나 자기표현 글을 쓸 때 스펙 중심으로 구성하려 한다. 예: “OO대학교 졸업, 영어 성적 900점, 인턴 2회” 같은 정보는 이력서엔 유용하지만,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설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자기소개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실의 나열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태도, 가치, 선택의 이유다. 예를 들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사람입니다”라는 문장을 담고 싶다면, 어떤 맥락에서 성장하고자 했는지, 어떤 어려움을 극복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통찰을 얻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이처럼 자기소개는 단지 내가 뭘 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생각했고, 왜 그 길을 선택했는지를 드러내야 한다. 그럴 때 비로소 독자는 단순한 이력 너머에 있는 ‘사람’을 느끼게 된다. 정체성을 드러낸 자기소개는 깊이 있게 읽히고, 기억에 남는다.
3.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정의하려면 키워드로 출발하라
자기 정의는 넓은 개념이기 때문에 막연하게 접근하면 어렵다. 이때 가장 좋은 시작점은 나를 설명하는 핵심 키워드를 먼저 뽑아보는 것이다. 예: ‘끈기’, ‘창의성’, ‘협업’, ‘진정성’, ‘탐구심’, ‘호기심’ 등과 같은 단어 중, 내 삶과 가장 깊은 연관이 있는 것을 3~5개 정도 선정해 보자. 키워드를 정한 뒤에는 그 키워드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제 경험, 장면, 사건, 습관, 감정을 찾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끈기’라는 키워드를 선택했다면, “고등학교 3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아침 러닝을 했다” 같은 에피소드가 이를 보여주는 증거가 된다. 이런 식으로 키워드 중심으로 자신을 정의하면, 글이 흩어지지 않고 중심을 갖고 흘러가게 된다. 키워드는 자기소개의 주제를 만들어주는 중심축이자, ‘나는 어떤 사람인가’를 압축해 주는 언어 도구다.
4. 경험은 ‘사실’보다 ‘느낌’과 ‘변화’를 담아야 한다
자기소개에서 경험을 쓸 때 흔히 하는 실수는, 단순한 사건 나열에 그치는 것이다. 예: “1년간 인턴을 했고, 다양한 업무를 맡았습니다.” 이런 문장은 정보는 주지만, 인상을 주지는 못한다. 경험을 이야기할 때는 그 일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줬고, 어떤 변화를 만들었는지를 함께 써야 한다. 예를 들어, “처음엔 매일 실수하고 자존감이 떨어졌지만, 스스로 작은 목표를 정하며 달성했고, 한 달 뒤엔 팀장에게 ‘믿고 맡길 수 있는 인턴’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라고 하면, 성장, 태도, 감정, 관계까지 함께 드러난다.
자기소개서는 내가 어떤 ‘사건’을 겪었는지가 아니라, 그 사건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사람으로 변화했는지를 보여주는 문서다. 느낌과 성찰이 담긴 경험은 진정성과 스토리텔링이 살아 있는 글이 된다.
5. 프레임이 글의 깊이를 만든다: STAR 기법 활용하기
자기소개 글을 더 논리적으로 쓰고 싶다면 STAR 기법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STAR는 Situation(상황), Task(과제), Action(행동), Result(결과)를 의미하며, 경험을 구체적이고 일관된 흐름으로 정리하는 데 매우 유용한 프레임이다. 예를 들어, “학교 축제 기획 팀장을 맡았다”는 경험을 STAR 방식으로 풀면 다음과 같다.
Situation: ‘200명이 참여하는 축제에 기획팀장이 됨’ → Task: ‘예산 절감과 동시 진행 프로그램 확보 과제’ → Action: ‘지역 기업에 후원을 요청하고, 참여형 프로그램 기획’ → Result: ‘예산 30% 절감 + 참가자 만족도 92% 달성’. 이처럼 STAR는 문장을 단순 나열이 아닌, ‘흐름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준다. 이 흐름이 있어야 글을 읽는 사람도 내가 어떤 문제 해결 능력, 사고방식, 협업 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자기소개는 ‘글’이 아니라 ‘나라는 스토리’다.
6. 자기소개 글은 ‘나에 대한 관찰 기록’이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잘 쓰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을 오래 관찰하고, 끊임없이 성찰한 사람들이다.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글이 아니라, 자신이 어떤 때 잘하고 어떤 때 무너지는지, 무엇에 에너지를 받고 무엇에 쉽게 지치는지를 꾸준히 기록한 습관의 산물이다.
예: 한 사람은 매일 5분씩 ‘오늘 나를 표현하는 단어 하나’와 ‘그 이유’를 적으며 자신을 관찰했고, 6개월이 지나자 자기소개서 초안을 단 몇 시간 만에 쓸 수 있을 정도로 자기 이해가 깊어졌다. ‘내가 어떤 질문에 반응하는지’, ‘나를 설명하는 가장 간결한 문장은 무엇인지’, ‘나를 표현하는 색은 어떤 색인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사람은, 글을 쓸 때 감정과 논리를 동시에 담아낼 수 있다. 자기소개서 훈련은 글쓰기 훈련이 아니라, 자기 인식과 정체성 관찰 훈련이다. 그 정리된 인식 위에 글은 자연스럽게 자라난다.
7. 자기소개는 ‘완성된 답’이 아니라 ‘정리된 탐색’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자기소개는 나를 ‘완벽히 설명하는 글’이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의 나를 가장 솔직하고 정리된 형태로 보여주는 탐색의 결과물이라는 점이다. 사람은 계속 변하고, 가치관과 관심사도 이동한다. 따라서 자기소개서 역시 고정된 이미지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글, 나를 이해하려는 탐색의 여정이어야 한다.
예: 3년 전 썼던 자기소개서와 지금의 글이 다르다는 건 성장의 증거다. 나를 글로 정의해 보려는 노력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고, 그 과정에서 자기 확신, 정체성, 표현력, 사고력이 함께 자라난다. 자기소개 연습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어떤 자리에서도 당당하게 나를 말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결국 자기소개는 남을 위한 글이 아니라, 내가 나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기록이다. 그 기록이 쌓일수록, ‘내가 누구인지’에 대한 답은 점점 더 단단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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