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그루의 블로그

네그루의 성장일기를 그린 블로그입니다.

  • 2025. 4. 5.

    by. 네그루

    목차

      1.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알아차리는 것이 첫 번째 기술이다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루기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그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식하고 인정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화가 나거나 슬플 때 ‘이런 감정을 느끼면 안 돼’라고 억누르려고 하지만, 감정은 억제될수록 오히려 더 강하게 돌아온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반동 효과’라고 하며, 감정을 억제하면 신체적 스트레스 지표가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감정을 다루는 첫 단계는 “지금 내가 화가 났구나”, “불안하구나”, “서운하구나”라고 감정을 정확히 명명(naming)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의 지적에 화가 났다면, 그 감정을 무조건 삼키기보다 마음속으로 “지금은 수치심과 분노가 함께 느껴져”라고 인식해 보자. 이처럼 감정을 말로 표현하는 행위는 뇌의 감정 조절 센터인 전전두엽 활동을 증가시키고, 감정의 크기를 줄여주는 작용을 한다.

       

      부정적인 감정을 다루는 구체적인 기술

      2. 감정과 생각을 분리해서 바라보는 ‘감정 거리두기’ 기술

      우리는 흔히 감정에 휘둘려 행동하게 된다. 하지만 감정을 다루는 핵심 기술은 바로 감정 그 자체와 나의 반응 사이에 ‘공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감정 거리두기’라고 부르며, 심리학에서는 디퓨전(defusion) 기법으로도 알려져 있다.

       

      예: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이 들었을 때, 이 문장을 “내가 지금 ‘나는 실패자야’라는 생각을 하고 있구나”라고 한 단계 떨어져 바라보는 것이다. 이 한 마디 차이가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관찰하는 위치로 나를 이동시킨다. 한 직장인은 큰 실수를 하고 무기력에 빠졌지만, “나는 지금 실수한 나를 평가하고 있구나”라고 메모하며 감정을 기록했고, 스스로 감정을 조절하는 힘을 얻게 되었다. 감정은 나의 일부일 뿐, 내가 전부는 아니다. 이 거리를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대응할 수 있다.

       

      3. 몸을 통해 감정을 다스리는 ‘신체 반응 조절법’ 활용하기

      감정은 머리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실제로 부정적인 감정은 심장박동, 호흡, 근육 긴장 등 신체 반응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신체 반응을 조절하는 방법만으로도 감정 조절이 가능하다. 예: 깊은 복식호흡은 불안과 분노를 진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며, 차가운 물로 얼굴을 씻거나, 천천히 걷는 것만으로도 긴장을 낮출 수 있다.

       

      한 고객상담 직원은 스트레스가 쌓일 때마다 자리에서 잠시 일어나 어깨를 돌리고, 3회 깊게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는 루틴을 통해 감정 폭발을 방지했다고 한다. 특히 숨을 내쉴 때 ‘입으로 천천히’ 하는 것이 포인트다. 이는 부교감신경을 자극하여 긴장을 푸는 작용을 한다. 몸을 다스리면 마음도 따라온다. 감정이 격해질 땐 머리보다 몸을 먼저 진정시키자.

       

      4. 감정을 안전하게 흘려보내는 ‘표현의 기술’ 익히기

      감정을 억누르지 않는다는 것은 곧바로 폭발시켜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감정을 안전하고 건강하게 표현할 수 있는 채널을 갖는 것이다. 일기 쓰기, 감정 일람표 작성, 목소리 녹음, 신뢰할 수 있는 친구와의 대화 등이 그 예다. 특히 글쓰기는 감정을 구조화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예: “나는 오늘 이런 일이 있었고, 그때 이런 감정을 느꼈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세 문장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되기 시작한다.

       

      한 학생은 감정이 복잡할 때마다 노트에 ‘화난 이유’를 쓴 후, 한 번 소리 내어 읽고 폐기하는 방식을 통해 분노를 조절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약함이 아니라, 내 감정을 정리하고 나를 보호하는 지적 행위다. 표현을 통해 감정은 에너지로 바뀌고, 나를 갉아먹는 것이 아닌 회복의 연료가 된다.

       

      5. 반복되는 부정 감정의 원인을 찾는 ‘트리거 분석법’

      부정적인 감정이 자주 반복된다면, 그 이면에는 반드시 특정한 자극(Trigger)이 숨어 있다. 이를 찾는 것이 감정 관리의 핵심이다. 예를 들어, 매번 특정한 사람과 대화한 후에만 분노가 생긴다면, 그 사람의 말투, 태도, 비판 방식 등이 트리거일 수 있다. 이때 “나는 왜 이 상황에서 이런 감정이 자주 드는가?”, “이 감정은 과거의 어떤 경험과 연결되어 있는가?”를 스스로에게 묻고 정리해 보는 것이 좋다. 한 직장인은 회의 중 의견을 무시당할 때마다 심하게 위축됐고, 그 원인이 학창 시절 교사의 공개적 비난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감정 노트를 통해 깨달았다.

       

      이처럼 트리거를 파악하면 단순히 감정을 다루는 데서 벗어나, 감정이 반복되는 ‘패턴’을 바꾸는 구조적 대응이 가능해진다. 감정은 단서다. 그 안에는 내가 아직 치유하지 못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

       

      6. 감정을 관리하는 최종 기술: 감정과 함께 있어주는 연습

      부정적인 감정을 다룬다는 건 결국 그것을 없애거나 무조건 극복하겠다는 태도보다, 그 감정이 지나갈 때까지 안전하게 함께 있어주는 기술이다. 감정은 파도처럼 올라왔다가 내려가며, 억누르거나 부정할수록 오래 머무른다. 반대로 “지금 나는 불안함과 함께 있다”, “이 슬픔이 당연하다는 걸 받아들이겠다”는 태도는 감정과 나 사이에 수용과 관용의 공간을 만든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감정 허용(emotional allowance)이라고 하며, 회복탄력성(Resilience)과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예: 누군가와 이별한 후에 슬픔이 밀려올 때 “나는 너무 약한가 봐”가 아니라, “슬픈 건 당연해. 그만큼 애썼으니까”라고 스스로를 다독이는 것이 회복의 시작이다. 감정은 사라져야 하는 게 아니라, 지나가야 하는 것이다. 감정과 함께 있는 연습이 깊어질수록, 우리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함께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된다.